강조 강조 산불조심
합천군 용주면 일대 산불 현장을 보더라도
황강에서 소방 헬기들의 활약
3월 8일 합천군 용주면 월평리에서 산불이 났어요.
불을 끄기 위한 2~30여대 헬기들의 분주함이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이날부터 꼬박 이틀 동안 헬기 20~30대가량이 투입되어, 확산 방지 및 더 큰 피해가 안 나도록
물을 길어 날랐다.
업무 중에 요란스러운 헬기 소리에 놀라서, 그것도 여러 대 인양 엄청난 굉음이 나를 때리며, 오고 가는 것이 아닌가?
사무실 옆은 황강이 흐르는 물줄기로 여름이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황강레포츠공원이기도 하다. 바로 거기서 요란스러운 헬기가 물을 담고 떠나고, 새로 오고, 떠나고 여기저기 흩어져서, 10여 대가 물가를 배회하는 것이 아닌가.
헬기가 물을 채우는 시간분 단 1분도 걸리지 않는다. 와 진짜 빠르게 물을 채워 날아 가네요.
알고 보니 10여 키로 떨어진 곳에서 산불이 났다는 긴박한 뉴스가 나오기 시작하며, 마을 주민들이 동요하기 시작하였다.
큰일이다. 그곳은 산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는 반면에 산 주위를 둘러서 마을들이 형성되어 있는 가까운 곳이다.
거대한 물보라와 함께, 마치 전쟁터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며, 헬기들은 바쁘게 오가고 있었다.
처음엔 신기한 듯, 일하다가 달려 나갔기에 촬영하기에 급급했다.
이에 산불 소식에 걱정이 앞서가기 시작한 것이다. 그곳은 우리 부부가 첫 합천으로 귀촌하였을 시, 산행길에 추억이 서리기도 한 곳이기도 하답니다.
찐 경험
민가가 거의 없는 깊은 곳으로 들어가서 겹겹이 둘러 쌓인 산행을 하던 중, 어느 해 9월 어느 날
어느 날 이곳을 지나치게 되어 산행을 택하였다.
오전 내내 돌아다니다가, 산길에서 만난 한 분,
그분 손에는 송이가 든 검정 봉투 하나가 들여 있었다.
그러고는 손으로 가리키면서 저쪽 어딘가에
송이가 난다고 하여 욕심 가득 안고 무작정 길에 올랐어요.
결국은 찾지도 못하고 돌아오는 길을 잃어버렸답니다. 산속이라 그런지 오후 5시가 넘어가기 시작하자 해가 저 멀리 도망가 버리고 어둠이 찾아오는 것 같아서 무서워지기 시작하였답니다.
아내는 겁먹은 표정으로 119를 부르자는데 정말로 난감한 상태였어요.
급기야 골짜기 같은 곳을 찾아 무조건 아래로 아래로, 고개 넘어 또 아래로, 이렇게 헤매다가
6시가 다 되어 가는 시점에서 다행히 차 있는 곳을 찾아왔답니다.
개고생 하였답니다.
그 이후로 한 번도 돌아보지 않았던 곳.
그것에 불이 났다는 말에 안타까움이 더해만 갔습니다. 그리고 연이어 들어오는 유언비어들.
뉴스에서는 나오지 않았는데, 그곳 마을에 약간 모자란 듯한 사람이 담뱃불로 산불을 냈다는 얘기가 들리네요.
밤새워 뜬 눈으로 뉴스를 경청하며, 산불의 방향도 가늠해 봅니다.
이날따라 바람이 세어 번지는 속도도 빨랐다고 하네요. 실제로 바람이 세었답니다.
저곳을 통과하면 민가가 큰 곳인데, 걱정이 앞섭니다.
여기 합천에 온 이후로 많은 지인들 중에서 그곳 마을에 기거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다행히 아침이 밝아오고,
밤새 쉬었던 헬기들이 또다시 분주해집니다.
집에서 바로 바라다 보이는 곳에 집결하고 있었다, 그 앞이 황강 물이 흐르는 물줄기이기에
헬기의 요란한 소리가 집안으로 파고들었답니다.
"자나 깨나 불조심, 꺼진 불도 다시 보자"
초등시절 항상 배워왔던 표어 중 하나입니다.
아무리 교육을 했어도, 인간이란 조심성 없고
자기중심의 행동을 즐겨 하는 것으로, 해서는 안 되는 행위도 종종 하여 저런 커다란 불상사를 낳기도 합니다.
우리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소중한 금수강산이 여기저기서 불타오르고 있답니다.
지난 주말에는 하동 지리산 근처... 이 또한 걱정이었는데 다행히 일요일에 비가 와서 산불이 잡혔다는 기쁜 소식도 들렸네요.
산불의 대부분은 인재랍니다.
우리 모두 산행 시 담배 금지, 논밭 태우는 행위 등을 근절 시키는데 앞장서서 말립시다.
그리고 과감히 퇴출시켜야 할 잘못된 관행들입니다.
너무나 안타까워 이 글을 쓰면서, 그날 고생하셨던 소방헬기의 기장님들에 감사를 드려 봅니다.
'일상생활 정보와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도 위 불법 주정차 1분 (0) | 2023.07.21 |
---|---|
봄은 작약꽃 [합천가볼만한 곳] (0) | 2023.07.14 |
합천군 '합천 채우다' 마을공동체 (0) | 2023.07.12 |
합천군 이주홍 어린이 문학관 탐방 (0) | 2023.07.12 |
황매산 주말 나들이 일출 (3) | 2023.07.10 |